2021년 12월 2일(목)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실황
황홀한 연회로의 초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 베르디의 걸작
<라 트라비아타>는 프리마돈나 역인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삶을 핵심적으로 그려내지만 그 속에는 어리석은 인습, 신분격차,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상류사회의 향락과 공허한 관계들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와 같은 귀에 익숙한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은 오페라 마니아는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극 속으로 빠져들어 160여 년 전 베르디를 사로잡았던 질문과 고민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게 해 줄 것이다.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다. 가스통 자작이 그녀에게 친구 알프레도를 소개시켜주고 알프레도는 오래 전부터 그녀를 흠모해왔다며 그녀를 유혹한다.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그의 뜨거운 열정에 마음이 흔들린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꽃을 선물로 건네며 그 꽃이 시들면 다시 만나러 오라고 한다. 결국 비올레타는 화류계 생활을 정리하고 알프레도와 사랑의 도피를 택한다. 추문으로 인해 딸의 혼사를 망칠까 걱정이 된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비올레타를 찾아와 아들과의 이별을 강요하고 그녀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인의 미래를 위해 그의 곁을 떠나 다시 사교계 생활로 돌아간다. 어느 날 그녀와 파티장에서 다시 마주친 알프레도는 오해로 감정이 격해져 많은 사람 앞에서 그녀를 모욕한다. 아버지 제르몽은 비올레타가 떠난 건 자신 때문이었다고 아들에게 사실을 밝히고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알프레도는 그녀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다시 사랑을 속삭이지만 이미 병든 비올레타의 시간은 속절없이 끝나고 만다.